[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국내 29번째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정부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는 29번 환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오늘 알려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정 본부장은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의 감염경로나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현재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두 환자 모두 해외여행력은 없고, 가족 내에서의 접촉이나 가족들에서의 해외여행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병하시기 전에 2주간의 동선을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경로와 감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신속히 추적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이분들이 어디서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 지자체와 협력해서 신속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29번 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고 확진자의 접촉자로 관리를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현재까지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29번 환자에 대한 질의 응답이다.
-29번 환자의 접촉자 분류기준을 보면 2월 5일을 발병시점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 그 근거는.
환자가 2월5일부터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역학조사 계획과 경과는.
발병 하루 전인 2월4일부터의 이동경로를 확인을 해서 접촉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의 연령대가 높아 세부적인 동선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의료기관을 비롯해 주요 방문지 위주로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 동선이나 접촉자가 추가확인 될 수 있다.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는 확인됐나.
현재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29번, 30번 환자 모두 해외여행력이 없고, 가족 내에서의 접촉이나 가족들에서의 해외여행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서 오늘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메르스와 비교했을 때 지역사회 감염력이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나.
메르스 때는 중동에서 입국한 환자 1명에 의한 감염과 몇 건의 병원감염이 있었다. 그래서 감염자도 병원에서 노출된 사례와 의료진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코로나19는 주요 감염원이 중국에서 유입된 다수 인구이기 때문에 그동안에 지역사회에 많이 노출됐다. 또 메르스에 비해 코로나19는 초기에 경증 상태에서도 전염력이 발휘돼 좀 더 지역사회 전파가 더 높을 수 있다.
-29번 환자가 도시락 배달을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접촉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나.
환자가 ‘노노케어’라는 도시락 배달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발병이후에는 배달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9번 환자가 거의 매일 동네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그 이유는 파악됐나.
29번째 환자분은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강북 서울외과의원을 많이 방문했다. 환자가 과거에 받았던 외과적 치료에 대한 후속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지난 2016년부터 계속 해당 의원을 다닌 것 같다. 질환은 개인 의료정보이기 때문에 더 밝힐 수 없다.
-29번 환자가 여러번 내원했는데, 의료진이 코로나19를 의심하지 않은 이유는.
환자에게서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현재까지는 중국여행력과 해외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을 고려해 의심환자를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환자를 의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30번 환자는 무증상 감염인가.
30번째 환자는 16일 접촉자 파악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다. 이후 검사를 하면서 양성으로 확인돼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30번 환자는 앞서 2월8일부터 감기약을 복용했고, 몸살기운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발병시기는 추가적인 조사로 확인해야 한다.
-30번 환자와 접촉한 기자의 현재 상태는.
16일 오후 4시20분경 29번 30번 환자의 자택소독이 이루어지던 때, 30번 환자가 잠깐 자택 밖에 나와있었다. 이때 약 10분가량의 기자면담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후 7시에 30번 환자의 확진 판정이 나왔다. 기자는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기자면담이 이뤄졌던 시점에서는 30번 환자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기때문에 기자가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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