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2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만 10세에서 19세의 청소년의 경우 10명 중 3명이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고위험군과 잠재적위험군’이 포함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0.0%로 2018년 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만 3세에서 69세 스마트폰(인터넷)을 최근 1개월 이내에 1회 이상 이용한 1만가구 2만8592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면접 방법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 중 유아동(만3∼9세) 2348명, 청소년(만10∼19세) 4434명, 성인(만20∼59세) 1만8689명, 60대 3121명이었다.(표본오차는 ±0.58%포인트에 신뢰수준 95%)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활동이 되고(현저성), 이용 조절력이 감소(조절실패)해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문제적 결과) 상태를 의미한다. 대상자의 상태를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로 점수화해 연령대별 기준 점수에 따라 고위험군, 잠재적위험군, 일반사용자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대인관계‧건강‧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는 경우이며, 잠재적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약화, 대인관계‧건강‧일상생활에 문제 발생이 시작되는 경우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연령별로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은 22.9%로 전년대비 2.2%포인트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성인은 18.8%, 60대는 14.9% 모두 2018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해 과의존 위험군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8년 과의존 위험군 29.3%로 2017년 30.3%보다 감소했던 청소년들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지난해 30.2%로 다시 증가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유아동과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은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이거나 맞벌이 가정인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이용 콘텐츠 조사에 따르면 주 이용 콘텐츠는 ‘메신저’가 94.7% 가장 많았다. 이어 영화‧TV‧동영상(90.6%), 관심사(취미) 검색(89.4%), 뉴스 보기(88.2%) 등의 순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과 일반사용자군 간 이용률 격차가 크게 나타난 콘텐츠는 게임으로 전체 이용자의 사용 비율은 67.4%였으나, 과의존 위험군은 82.8%로 14.8%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전자책‧웹툰‧웹소설 등(12.6%p), 건강관리(10.8%p), 육(18.8%p), 새로운 친구 만남(13.3%p) 등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 의하면 대상자의 10명중 8명꼴인 78.7%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최근 3년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또한 과의존 위험군(83.9%)이 일반사용자군(77.5%)보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대체 여가활동’(문제 해결주체가 개인인 경우), ‘과다 사용에 대한 안내/경고문 제시’(기업인 경우),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한 교육’(정부인 경우)이 각각 1순위로 지목됐다.
또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경험율은 18.7%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예방교육 경험자 중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70.6%로 전년대비 5.9%포인트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소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쉼센터’를 통한 예방교육과 전문상담, 민관 협력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유아동은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조기에 형성하도록 유아동 대상 체험형 예방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정보통신정책관은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는 우리 스스로 디지털 기기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는지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개개인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유익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두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방교육, 과의존 예방 콘텐츠 개발, 민관 협력 인식 제고 활동 등 다각도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