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중국 다음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도 한 달째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가운데 코스피 등락률 순위는 6위에서 13위로 한 달 만에 7계단이나 하락했다.
23일 블룸버그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각국 증시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2.4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주가지수가 3.8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캐나다(2.19%), 호주(1.04%), 유럽연합(EU)(0.39%) 등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4% 하락했으나 수익률 측면에서 한국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1.47%)와 일본 닛케이 225 지수(-2.34%)는 하락했지만 코스피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등락률 순위는 G20 증시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2.29% 상승하면서 G20 중 6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도 주가가 급락하고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발생했고, 결국 연초 대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달러당 120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3일(1215.6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원화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환차손에 따른 투자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다.
더구나 월말·월초에 접어들면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부진이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되면 증시는 또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약세가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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