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26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집단 감염 사태를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정신병동은 일상적 환경보다 감염병의 전파력이 크다. 창문과 출입구가 폐쇄돼 있어 자연환기가 어렵고, 공동생활 공간에서 환자들이 함께 지내기 때문이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자기 표현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상의 조기 진단·치료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또 장기입원 환자의 경우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치사율이 일반인보다 20% 이상 높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에 위원회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환자·고령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같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원회는 확진환자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중증도와 사망률이 비교적 낮은 감염병이다. 따라서 모든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원회는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를 ▲폐렴 증세를 보이는 중증 환자는 2차 및 3차 의료기관을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소수 환자는 중환자실을 각각 배정하는 체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한편, 위원회는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임상데이터 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세를 환화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다수의 정보를 취합·분류·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분석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위원회는 ‘웹 기반 전자 임상사례기록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의료기관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 실시간 임상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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