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에 증권가·건설업계 ‘전전긍긍’

신종코로나 여파에 증권가·건설업계 ‘전전긍긍’

기사승인 2020-02-28 04: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신종코로나)가 현재 1766명(2020년 2월 27일 오후 누적기준)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산업과 금융 전반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주게 됐다.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도 신종코로나 여파가 확산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람을 대면하는 직종이니만큼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의 꽃인 IB(투자금융) 부문과 PB(자산관리업무)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건설부동산업계도 분양사업을 위한 모델하우스 개관도 사실상 잠정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 신종코로나 여파에 여의도 증권가 ‘비상’…IB 등 영업직 부담 확대=신종코로나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증권가는 비상에 걸렸다. 현재 신종코로나 발생 시 염두해놓은 리스크 대비를 마련한 상태지만 본점·지점 일부 폐쇄는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 확진자의 지인으로 알려진 본사 직원을 자가격리하게 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회사는 직원의 지인이 최근 1차 양성 판정을 받자 예방 차원으로 해당층 근무직원들을 귀가조치했고. 또한 해당층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타 증권사는 아직 신종코로나 의심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비상 시 부서 내 핵심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인력 산출 및 대체업무공간(안전지대/대체근무지) 투입 순서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신종코로나 확산)는 증권업계에 직간접적인 손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대면업무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IB부문과 WM(자산관리)부문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IB나 PB(자산관리사) 업무를 맡은 이들은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이들의 영업방식은 대면 접촉을 위주로 하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도 “최근 사업과 관련한 약속을 취소한 상태”라며 “아무래도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다들 불안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확산에 따른 비상근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즉 부서 업무 및 직원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로 병행 실시한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법인영업이나 기관들을 상대하는 경우에는 대면 미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들도 IR(투자설명회) 참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이 회사 수익과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건설부동산업계, 신종코로나 여파로 분양 시기 줄줄이 연기=건설부동산업계도 신종코로나 여파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사업을 위한 모델하우스 개관이 어려워지면서 분양 일정도 줄줄이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기 중이던 분양이 신종코로나 여파로 연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건설사들은 오프라인이 아닌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포레나 부산 덕천’의 모델하우스를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최근 KT와 함께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실물 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실제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개관해도 방문객 수가 예전 대비 급감하고 있어서다. 실제 A건설사가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도 예전과 달리 다소 한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프라인 모델하우스에서도 이미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일 방역을 실시하고 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발열 의심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응급환자를 위한 긴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도 신종코로나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장 대면 근무가 대부분인 인력이 신종코로나가 발병할 경우 나머지 인력들의 활동도 중단될 수 있어서다. 이미 여의도파크원 현장 공사 인력(포스코건설 직원)이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확진자 밀접접촉자(가족, 숙소동거인)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고, 파크원 건설현장은 임시폐쇄했다”며 “포스코건설 안전관리자에게 관련 사실 통보해 주변 동료직원 발열 체크 등 건강상태 모니터링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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