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보다 중국 외부 지역에서 더 많이 집계됐다.
3일(제네바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 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는 9만2000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3100명이 사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하루 중국 외부 지역에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는 38명으로, 중국(대만 포함)이 보고한 사망자 31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가 보고된 이래 중국 내부보다 중국 밖에서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오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이는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탈리아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3일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는 79명으로 늘었다. 이란은 77명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미국도 코로나19 비상에 빠졌다. 스페인에서는 첫 사망자가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사망자가 4명으로 증가했다. 독일의 확진자 수는 188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서부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100명을 넘겼으며 총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유럽의 우크라이나와 모로코, 남미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도 확진자가 처음 보고돼 코로나19가 전 세계 70개국 이상으로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중국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중심지가 유럽·미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WHO 감염병 유행 조사 태스크포스의 일원으로서 중국을 다녀온 마리아 반케르코브 박사는 “우리가 중국의 통계를 조사했으며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사실로 본다”라고 AP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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