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고 그 결과 자산가치가 더욱 하락하는 ‘대차대조표 불황’에 접어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QE) 배경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대차대조표 불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자산가치 하락이 가계와 기업의 부채 비율을 높이고, 이에 가계와 기업이 부채를 줄이려 소비와 투자를 줄이면 자산가치가 더 하락하는 악순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중앙은행과 정부가 늦게 개입하거나 소극적으로 개입하면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이나 1990년대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또한 “이번 무제한 양적 완화 방침으로 향후 연준의 자산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5%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GDP 대비 정부지출 비율은 30%였다”며 “극단적으로 2차 세계대전 수준을 고려하면 미국 재정적자는 현재의 1조달러보다 약 6배 높은 6조달러까지 증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재정을 늘리려면 연준이 양적 완화로 지원해야 한다”며 “이 경우 연준의 보유 자산은 4조3000억달러(5439조5000억원)인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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