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지난해 순이익 5.5%↓…3개사 신설에 비용 증가

부동산신탁사 지난해 순이익 5.5%↓…3개사 신설에 비용 증가

기사승인 2020-03-24 09:12:04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설회사 3곳이 시장에 진입하며 영업비용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해 관리형 토지신탁이 늘고 차입형 투자신탁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14곳의 순이익이 48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0년(-153억원) 이후 9년 만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이 1조3036억원으로 7.0% 증가했지만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3곳이 인가를 받아 시장에 진입하며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많이 늘어나서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영업비용은 6591억원으로 22.5%나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 수가 2018년 말 1957명에서 지난해 말 2천353명으로 약 400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설회사를 제외한 기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모두 흑자를 냈다. 1곳당 평균 순이익은 446억원이었다.

토지신탁의 경우 관리형은 수탁고가 62조4000억원으로 10.4% 늘었지만 차입형은 8조4000억원으로 그대로였다.

토지신탁은 보수의 경우에도 관리형은 2721억원으로 전년보다 47.8% 늘었지만 차입형은 3천625억원으로 18.4% 줄었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5조63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9.0% 늘었고 총부채는 2조3439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3조2595억원으로 21.6% 증가했는데 기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고 신설회사 3곳이 설립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 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가 다음 달 1일 시행될 예정”이라며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 증가 등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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