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을 인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대신증권 PB(자산관리사)였던 장영준 센터장이 투자자에게 이같은 주장을 했다는 녹취록이 나와서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은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센터장은 얼마 전에는 청와대 전 행정관인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라임 사태에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30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전 대신증권 출신 장영준 씨는 올해 1월 자신을 통해 라임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에게 라임사태를 풀어갈 해법으로 “롯데손보가 1조4000억원을 운용하는데, 여기에서 자금이 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영준 씨가 언급한 ‘롯데손보’는 롯데손해보험을 일컫는다.
앞서 장씨는 지난해 12월 투자자에게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투자자들에게 ‘라임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추진 중(반드시 보안사항)’이라는 내용의 문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투자자에게 ‘금감원 및 검찰 출신, 금융구조화 전문 변호사, 추심전문 변호사 등으로 인수 자문단을 구성해 라임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해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투자금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해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롯데손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잘라 말했다.
앞서 장 씨는 자신이 판매한 라임 펀드 투자자를 만나 청와대 관계자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 씨가 주장한 청와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청와대로 파견돼 당시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 씨의 주장은 ‘허언’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청와대 행정관의 지위는 고작 3급이다. 그 정도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 금융권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장 씨는 그동안 논란이 커지자 책임회피 차원에서 이 같은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허언에 가까운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연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행정관 파견 출신 금융감독원 팀장은 최근 보직을 반납했다. 이는 보직 해임은 조만간 시작될 감찰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는 분석이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