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배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인 CJ부지 개발사업에 부동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가 협업하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인창개발과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해당 부지를 대규모 자족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에 SK증권 등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부지는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로 사용됐던 곳으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바로 인접한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다. 시행사 인창개발은 인창개발은 주거를 배제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오피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호재는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행사 인창개발은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일대에 위치한 CJ부지를 대규모 업무시설 조성에 나선다. 인창개발은 부지 매입을 위해 약 1조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매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CJ그룹과 개발사업 조성을 위한 인창개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실제 CJ는 현재 계열사 및 자산을 잇따라 매각 중이다.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1조1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이번에 강서구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추가 재원을 마련했다.
인창개발은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직접 조달하고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현대건설이 보증을 선다.
증권업계에서도 관련 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했다. SK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시행사 인창개발에 대출자금(1575억원)을 조달한다.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조달한 자금으로 본건 사업과 관련한 토지 매매대금 납부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PF주선과 관련해 연대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연대보증이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대신 갚을 제3자를 미리 정해놓은 제도다. 즉 현대건설은 시행과 관련해 채무조정 사유가 발생한 경우 원래 예정된 대출원리금을 SPC에 지급해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매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권사 중에는 SK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부국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창개발이 이번에 사업 조성을 위해 매입한 해당 부지는 용지 규모만 10만3049㎡(약 3만평)에 달하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2배에 달한다. 또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바로 인접한 교통여건 때문에 ‘알짜배기 부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가양동 일대 개발사업이 조성될 경우 마곡지구와 함께 이 지역 핫플레이스를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입지적 특성 때문에 CJ부지 매각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진행된 본 입찰에서 11곳이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 컨소시엄과 호반건설, 시행사 일레븐건설 등이 있다. 특히 키움증권 컨소시엄은 1조원의 매각 자금을 제안했고, 호반건설도 9700억원 현금 완납조건을 내세웠으나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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