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부동산 시장의 ‘큰 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3040세대들은 최근 치솟은 주택가격과 실생활 등을 고려해 중소형 아파트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세대는 자녀를 키우는 가구가 많고, 시세차익보다는 실질적 주거편의를 고려해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중소형 상품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3040세대가 많은 대표지역인 서울, 수도권, 경남, 부산, 인천 등에서 공급된 신규분양 단지에서는 청약자들 대다수가 전용면적 60~85㎡이하의 중소형 주택형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급된 5개 지역 1~2순위 청약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총 234만 5144개로 이들 가운데 중소형 타입 청약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약 60만여 개(25.6%)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37세)는 “넉넉한 공간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실속 있는 중소형 면적을 분양 받거나 매입하려는 3040세대들이 주변에 점점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서울은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직장과 가까운 수도권 내 신규 분양 단지는 도전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국에서 84㎡이하 중소형 신규 아파트가 2만7472가구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화성시 반월지구 도시개발사업(반월동 17번지 일대)을 통해 신동탄포레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최고 29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1297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수원 장안구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666가구 중 4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36~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단지는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수원 일대 지역에서 더샵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원 원도심에 공급되는 첫 번째 더샵 브랜드 아파트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롯데건설이 상반기 중 가능1구역 재개발로 총 466가구 아파트를 공급하며, 326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전 세대가 수요선호도 높은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된다. 인근으로 백석천, 직동근린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으며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GTX-C노선의 수혜가 기대된다.
호반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A47블록에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74~84㎡ 총 534가구다. 단지가 들어서는 영종국제도시는 수도권 서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교통, 교육 등 우수한 주거 여건을 갖췄다.
한편 3040세대가 주택시장 ‘큰 손’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월 조사한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전체 매매거래 9522건 가운데 3040세대 비율은 절반 이상인 60.5%(5,762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에서는 연이어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구입의사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동산 분석업체가 2.20 부동산 발표 전후로 2주가량의 기간 동안 약 5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69.9%가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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