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부진 딛고 실적 서프라이즈…남은 과제는

SK건설 부진 딛고 실적 서프라이즈…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20-04-11 05: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SK건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증가로 라오스 사태의 악몽을 벗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서프라이즈는 플랜트 사업의 매출 규모가 급증함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개선될 부분도 남아있다. 현재 SK건설의 해외 일부 자회사들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정된 IPO(기업공개)도 당분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 SK건설 실적 서프라이즈…국내 플랜트 사업 효자 =SK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210% 이상 증가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건설은 지난해 매출 7조8440억원, 영업이익 2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9%, 212.5%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이익잉여금은 크게 늘어났다. SK건설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8581억원으로 전년(8668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이익잉여금은 5301억억원으로 전년(1185억원) 대비 347.34% 증가했다.

SK건설의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플랜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서다. SK건설의 지난해 플랜트 부문 매출은 4조7955억원으로 전년(3조6038억원) 대비 33.06% 증가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고성하이화력프로젝트 사업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약 3조7000억원을 투입해 1040MW급 발전소 2기로 건설되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 전력량이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1.6%에 달한다.

◆ 태국 등 해외 일부 자회사 자본잠식 상황…IPO 진행도 과제=다만 개선될 부분도 있다. 현재 SK건설의 해외 자회사(종속기업) 가운데 일부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어서다. 우선 태국 현지 수주를 위해 만들어진 자회사 법인 타이 우리 엔지니어링의 현재 순자산가액이 마이너스(-) 134억원이며 완전자본잠식(-134억원)에 빠져있는 상태다. 같은 태국 현지 법인(SKEC THAI)도 자본잠식(-489억원) 상태에 빠졌고, 해외환산손실도 약 64억원에 달한다. 또한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의 현지 법인도 현재 부실화(순자산액 -62억원)된 상태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지 시공법인들은 손실로 인해 순자산액이 마이너스가 됐고, 지금은 수행하는 사업 없이 고정비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추진했던 IPO(기업공개)도 해결 과제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초 사업계획에 IPO 추진하기로 했으나 그해 라오스 댐 사고가 발생해 이를 연기했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상승도 숙제로 남아있다. 현재 장외주식 시장(K-TOC)에서 SK건설의 주가는 1만6850원으로 1년 전 주가(2만7925원) 대비 39.65%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설령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건설사들의 밸류에이션은 낮게 평가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SK건설 관계자는 “상장 추진은 적정가치 시기를 판단할 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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