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실제 가치와 비교해 가격이 이상 급등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27일 거래가 재개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괴리율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이들 종목의 거래는 다시 3거래일간 정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60.00%)까지 떨어진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9.95%)도 하한가로 마감했다.
이밖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2.31%)와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0.63%)도 동반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앞서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이날도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되찾지 못하면서 또다시 매매거래 정지를 맞게 됐다.
이날 삼성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 대비 괴리율은 종가 기준으로 448.5%에 달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역시 괴리율이 334.5%로 나타났다. 그 외 신한 레버리지(160.0%), 미래에셋 레버리지(69.1%) ETN도 30%를 훨씬 웃도는 괴리율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더구나 유동성공급자(LP)를 통한 시장의 가격 조절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현재로서는 향후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또다시 가격 급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LP는 지표가치의 ±6% 범위를 초과하는 ETN 호가를 낼 수 없기 때문에 현재처럼 시장가격과 지표가치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는 LP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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