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미 해군이 1980년대 중반 냉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에 구축함을 파견해 작전을 펼쳤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성명서에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해당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고히하고 동맹 간 완전무결한 협력을 보여주는 데 있다”며 “러시아 측에는 지난 1일 의도치 않은 긴장 고조 사태를 막기 위해 미리 통지했다”고 밝혔다.
작전에는 미국에서 구축함 ‘도널드 쿡’ ‘포터’ ‘루스벨트’ 3대와 영국에서 구축함 ‘켄트’가 동원됐다.
북극해의 노르웨이 북부와 러시아 국경이 접한 바렌츠해에는 러시아 북부 함대가 주둔한 무르만스크항이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북극해 부대를 창설하고, 이 지역의 비행장을 포함한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군사 기지를 구축하면서 최근 몇 년간 북극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방공 기지와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세우고, 조기 경보 레이더, 구조 센터, 각종 감지기 등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 긴장도 고조돼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 군용기의 북해권 진입을 두차례 차단하기도 했다.
조기경보기와 두 대의 러시아 전폭기(Tu-22)가 노르웨이 해안의 나토 영공에 접근해 노르웨이 전투기가 출격했으며, 이튿날에도 노르웨이 전투기가 러시아 해상 경계기의 영공 접근을 차단했다.
영국 공군도 러시아 군용기들이 북해로 진입하자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를 차단했다. 이밖에 미군은 지난달 지중해 동부 국제 영공에서 작전 중인 자국 해군의 초계기에 러시아 전투기가 안전 규칙을 무시하고 접근해 위협을 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