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들춰보기] 리메이크는 이렇게! '성검전설3 : 트라이얼스 오브 마나'

[게임 들춰보기] 리메이크는 이렇게! '성검전설3 : 트라이얼스 오브 마나'

기사승인 2020-05-09 11:38:38

[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25년 전 추억의 명작 '성검전설3'가 돌아왔다.

지난 4월 24일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스퀘어네익스의 '성검전설3 : 트라이얼스 오브 마나(이하 트라이얼스)'를 출시했다. 

트라이얼스는 1995년 슈퍼패미컴으로 출시된 성검전설3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당시 성검전설3는 뛰어난 도트 그래픽과 연출, 매력있는 캐릭터, 스토리 등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90만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 트라이얼스는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 BGM과 함께 추가 시나리오, 다회차 요소 등을 더했다. 

먼저 그래픽은 원작의 도트 느낌과는 다르지만 성검전설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아름답게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현세대 게임들에 비해 약간 심심하고 다소 아동스러운 느낌을 받았지만 게임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필살기 연출과 타격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사운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원작의 BGM을 현세대 맞춰 훌륭하게 편집했으며 게임 내 설정에 원작 BGM도 추가해 자신이 원하는대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게 했다. 또한 트라이얼스에는 각 캐릭터의 음성이 추가되면서 감정 이입하기가 쉬워졌다. 원작에 없던 깨알 같은 대화도 한층 재미를 더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영문 음성은 어색한 느낌이다. 

인터페이스는 하단에 캐릭터 정보 표기와 성검전설 3만의 링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재연했다. 거기에 미니맵과 퀘스트 도우미를 추가해 맵이동에 편의를 더했으며 단축키를 통해 전투의 효율을 향상시켰다. 동료들의 AI(인공지능) 또한 나쁘지 않다. 종종 적의 스킬을 피하지 않아 답답한 면이 있지만 스킬 또는 아이템을 시기적절하게 사용해준다. 

스토리는 원작과 달라진 것이 없다. 트라이얼스에서도 원작과 마찬가지로 6명의 개성있는 캐릭터 중 3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한다. 누구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는지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인공을 바꿔가며 다양한 조합을 꾸미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트라이얼스에는 원작보다 액션성을 더 강조했다. 약강 공격을 조합할 수 있는 콤보 시스템과 점프를 추가해 때리는 재미를 더했으며 기존의 전체 공격 스킬들을 범위 공격으로 바꿔 전략성을 더했다. 또한 원작과 달리 버프 디버프가 중첩되기 때문에 캐릭터 조합을 구성하는 것이 좀더 용이해졌다.  

육성의 재미 또한 링크 어빌리티를 도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어빌리티는 고유 어빌리티와 링크 어빌리티로 구분되는데 링크 어빌리티는 서로 다른 캐릭터 간에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를 더 다양하게 자신의 입맛대로 육성할 있다. 

스킬 어빌리티는 레벨업을 통해 얻은 포인트를 원하는 능력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몇몇 어빌리티는 특정 보스를 잡거나 NPC와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도 있다. 레벨업 난이도는 체감상 크게 어렵지 않았다.  

트라이얼스에서 성검전설 3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클래스 체인지를 한층 강화된 모습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원작에서 캐릭터 의상 색만 바뀌었다면 트라이얼스에는 각각에 맞는 의상을 준비했다. 무기 또한 새로 구비할 때마다 착용 그래픽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전작에 없던 수집 요소, 도전 요소, 4차 전직 등을 추가해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해도 즐길거리를 남겨두었다. 특히 트라이얼스에서는 전작과 달리 능력치 분배와 클래스 체인지를 초기화 할 수 있어 원작의 번거러움을 없앴다. 이외에도 다회차 플레이를 할 경우 바로 전에 클리어했던 아이템, 링크 어빌리티를 계승할 수 있기 해 다양한 캐릭터를 빠르게 육성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클리어 시 엔딩 크레딧 넘어가기가 안된다는 것이다.  

트라이얼스를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성공적인 리메이크라고 본다. 원작의 팬,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플레이어들 모두 상당히 만족할 수 있을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25년 전 전통 JRPG(일본식 역할수행게임)의 스토리 공식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에 최신 게임에 비해 약간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의 동화를 감상한다는 느낌으로 트라이얼스에 접근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본다.                

lunacyk@kukinews.com

문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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