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결과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안 PD와 김 CP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보조PD 이모 씨에게는 징역 2년을, 기획사 임직원 5인에게는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10개월간 수사·재판이 진행됐음에도 고소인들의 분노가 그대로인 이유를 생각해 봤다”면서 “우선 피고인들은 개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지만, 국민 프로듀서가 데뷔 멤버를 정한다는 기준을 설정하고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데뷔 멤버를 조작하는 발상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방송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시청자를 들러리로 여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은 “이제 방송이 여론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론을 조성하고 대중을 이끄는 시대이므로, 자칫하면 잘못된 프레임을 만들어 대중을 혼동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언론 관계자가 책임을 잊지 않고 사회에 선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PD는 최후진술에서 “지난해 12월 구속된 이후 큰 상처를 입은 시민들과 연습생들,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받을 수 있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모든 죄를 평생 갚으며 살겠다”고 말했다.
안 PD와 김 CP 등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시즌1~시즌4에 걸쳐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시청자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프로그램 참여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의 접대(배임수재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를 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오후 선고 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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