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kt는 14일 기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치며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12-3승)을 제외하면 승리가 없다.
KT는 현재 팀 타율 0.295(3위) 팀 안타 80개(2위) 팀 타점 41점(5위)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분전하고 있지만, 투수진은 부진에 빠져있다. 팀 평균자책점 6.51(9위), 피홈런 12개(10위) 등 kt의 투수 지표는 대다수 리그 하위권이다.
특히 불펜진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kt가 기록한 6번의 패배 중 5패가 역전패로 현재 불안하기 그지없다. kt 불펜진의 방어율은 8.13으로 리그 9위에 달한다. 이는 리그 평균(5.57)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주권이 5경기 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7를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필승조로 낙점된 이상화(16.20), 김재윤(16.88), 김민수(18.00)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12일 김재윤, 김민수, 손동현 등 불펜 투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리고 류희운, 이선우, 박세진을 엔트리에 등록해 변화를 꾀했지만, 이렇다 할 처방전은 되지 못했다.
마무리투수인 이대은의 부진도 뼈아프다. 지난 시즌 중반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이대은은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오재일에게 동점포를 맞은데 이어, 12일 NC전에서 나성범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주면서 2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대은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3일 NC를 상대로 연장 10회 4대 3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동점을 허용했고 2사 만루에선 강진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불펜진의 방화에 위기에 놓인 kt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kt에 불펜진 반등은 필수 요소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연장전 끝에 패배를 당한만큼, 불펜진이 안정감만 되찾는다면 정상궤도로 오를 수 있다. kt는 14일 NC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오는 15일부터 삼성과의 3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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