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않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외교 전문이나 보도사항, 국제기구로부터 비공식으로 입수하는 자료를 통해 외국의 주요 집단발생 장소를 뽑아보면, 가장 많은 곳이 종교모임이나 종교시설이다"라면서 "그 다음으로는 밀집된 사업장과 음식점, 유흥시설, 체육시설, 유치원, 학교, 교도소, 가축도축장, 박람회, 컨퍼런스, 시장 등으로 다양하다"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한 시설이나 장소가 문제가 아니다. 밀집되고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이루어지는 환경이라면 어디든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어디든'이라고 말한 장소 중 가장 고위험 지역은 수도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당국에서는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등 일단 감염이 발생한 후에는 최선을 다해서 추적조사를 했고, 최대한 연결고리나 전파 확산을 파악하고 차단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지역사회 전파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라면서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생활태도로 굳어지는 것이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빨리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일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증상확인, 손씻기,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면서 "식사 제공 및 침방울이 튀는 행위. 즉 노래부르기, 소리지르기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확진자 추적을 못 따라 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아픈 지적이고, 정확한 지적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되는 자료를 보면, 증상이 있는 환자 1명당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 수는 10배, 20배, 100배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역학조사라는 것은 결국 환자의 발생시간, 장소 그리고 인적 특성, 접촉자 등을 확인하는 과정인데,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이루어지면서 연결고리 또는 감염원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현재 역학조사관들은 전파 차단을 동시에 확인하는 방역적 활동에 조금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발생했던 감염경로를 역으로 추적하는 것 이상으로 당장 확진자와 전파 가능성이 있는 접촉이 이루어진 접촉자들, 또 다른 접촉자의 어떤 연결고리 이런 것들을 추적해서 추가적으로 감염원을 차단하는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지다 보니까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인력 문제 등이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유행 발생 추세가 꺾인다면 지나간 감염원 사례에 대해 추가로 역학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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