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발 벗고 나선 화학업계...“‘선순환’ 이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발 벗고 나선 화학업계...“‘선순환’ 이끈다”

‘플라스틱 선순환’ 나선 효성·롯데·SK

기사승인 2020-06-19 04: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화학업계가 환경보호를 위한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발 벗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롯데케미칼, SKC, 다우 등 주요 화학 기업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는 제주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Recycle 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고,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효성티앤씨가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든다.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첫 제품은 지난 5일 출시됐다. 

그동안 글로벌 친환경 패션 시장이 급성장했음에도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색이 있거나 이물질 등의 문제로 의류보다 포장재 등으로 재활용됐다. 의류용 섬유는 고순도로 길게 뽑아내야 하므로 원재료인 재활용PET 칩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의류용으로 쓰이는 재활용(PET) 원료는 리사이클 체계가 잘 구축된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이에 삼다수는 제주도 내 폐페트병을 별도 분리 수거해 의류와 가방에 적합한 원재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500ml 페트병 기준 16개면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

효성티앤씨와 환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와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회사는 ‘그린경영 비전 2030’을 기반으로 전사적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왔다”며 “재활용 저탄소 소재 사업을 포함해 전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 및 시장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도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Project LOOP’를 시작했다.

Project LOOP에는 자원 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국내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해 8개 업체가 힘을 모았다. 롯데케미칼과 ‘임팩트스퀘어’가 프로젝트의 코디네이션을 맡는다.

AI 기반 순환 자원 회수 로봇 개발 업체인 ‘수퍼빈’은 폐페트병 자동 수거기인 네프론(Nephron)을 설치할 예정이다.

폐PET병 분쇄 및 제조의 경우 ‘금호섬유공업’이 역할을 담당하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섬유 원사 제작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전담한다.

또 재활용 섬유 원사를 활용한 소셜 벤처 제품 제작은 ‘LAR’와 ‘비욘드’, ‘리벨롭’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현재 Project LOOP는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롯데마트에 폐PET병 회수 장비인 ‘네프론‘을 각 2대씩 총 6대를 설치했다.

올해 7월까지는 총 10톤의 폐페트병을 수거할 계획이다. 수거된 폐페트병을 활용해 원사, 원단을 만들어 친환경 소재의 신발, 의류 및 가방 등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교현 대표이사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라며 “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플라스틱 순환 경제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SKC의 경우 친환경 생분해 필름을 식품 포장재와 아이스팩 포장재, 의류, 도서 포장재용 등으로 용도를 확대하며 폐플라스틱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SKC는 신세계TV쇼핑에 아이스팩 포장재, 의류용 포장 비닐로 생분해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앞서 약 5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업계 최초로 100% 생분해 소재 아이스팩 포장재를 상용화했다.

PLA(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진 소재) 등 생분해 소재를 더해 만든 SKC 포장재는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와 달리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아울러 종이 재질을 적용한 포장재보다 물에 강하고 투명성과 강도가 뛰어나다. 인쇄하기도 좋아 활용범위가 넓다.

앞서 SKC는 2018년 10월부터 스타벅스 코리아의 바나나 포장재로 생분해 PLA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케이크 보호 비닐, 머핀, 샌드위치 포장재 등으로 공급 품목을 확대했다.

야채 포장용으로도 용도를 확대했다. 이미 국내 대형마트 한 곳에 일부 야채 제품의 포장재로 생분해 PLA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다른 대형마트와도 적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유기농 전문 체인과는 야채 포장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물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C 관계자는 “친환경을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PLA 필름 뿐 아니라 다양한 생분해 필름 소재로 제품을 확대 중”이라며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축적해온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화학사인 다우는 현재 전세계 글로벌 정유화학 40여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AEPW)’의 창립 멤버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자연에 흘러가지 않도록 쓰레기 수거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고도화된 재활용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 드레이브스(Mary Draves) 다우 부사장 겸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는 “다우는 저탄소 경제에 매우 중요한 기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배출량이 낮으면서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생산 공정을 개발 및 투자하고 있다. 우리에게 쓰레기는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소재를 혁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하나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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