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지난해 ‘땀 악취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3500명대로, 그 중 약 74%는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땀 악취증(질병코드: L75.0)’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보도자료를 22일 공개했다.
‘땀 악취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15년 4768명에서 2019년 3508명으로 연평균 7.4% 감소했다.
20대가 가장 많이 감소했고(10.6%▼), 60대 이상이 가장 적게 감소했다(1.7%▼). 특히 20대 남자가 가장 빠르게 감소했고(연평균 11.6%▼), 50대 여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연평균 7.6%▲)했다.
지난해 환자 수 기준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점유했고 40대 이상은 26.1%를 점유했다. 50대 이하는 여자가 많았고, 60대 이상부터는 남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지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5년간 ‘땀 악취증’환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과 30대 이하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원인에 대해, “유병률 자체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정보 및 일반의약품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바로 찾는 환자의 수가 감소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또 땀 악취증의 주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샘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지는데, 이에 따라 30대 이하에서 땀 악취증 환자의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화적, 심리적 요인 및 호르몬 작용에 의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취에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땀 악취증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60대 이후의 유병율에 대해서 따로 연구된 바는 없으나, 이 역시 갱년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악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성별 분포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계절별로 보면, 겨울철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2019년 기준 월별 환자수 상위 순위는 1월(781명), 2월(661명), 12월(464명)이었다.
2019년 월별 점유율도 1~2월과 12월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겨울철에 환자수가 증가했다.
김 교수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땀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이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쉬우며,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땀 악취증은 주로 땀샘 중에서도 아포크린샘이 원인이 된다. 겨드랑이의 여러 세균, 특히 호기성 코리네박테리움이 아포크린샘의 분비물에 작용해 악취를 유발하는 암모니아와 단사슬 지방산을 생성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위생이 좋지 않거나 당뇨나 비만 등 박테리아가 과증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악화될 수 있다.
땀 악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방취제나 땀 억제제, 향수, 오염된 의복을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항균 비누나 국소항균제제의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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