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지난 25일부터 서울 강남의 코엑스에서 시작한 ‘코베 베이비페어’(페어). 26일 방문한 페어 현장은 감염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퇴장 조치를 이행한다는 주최 측의 경고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박람회 모습도 바꿔놓았다.
이날 페어 현장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손 소독제였다. 코엑스는 박람회장으로 입장하기 전 모든 코엑스 출입문 앞에 자동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뒤이어 열 감지 카메라도 눈에 띈다. 코엑스 측은 박람회 입장 전 로비에서 열 감지 카메라로 고열이 있는 관람객을 검열하고 있었다.
티켓 배부는 주최 관계자 대신 키오스크 기기가 대신한다. 페어 입장 전 입구에서 주최 측 관계자가 티켓을 건넸던 이전 모습과 비교하면 가장 큰 변화다. 관람객은 입장 가능한 바코드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뒤 키오스크 기기에 입력하면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검열하기 위한 설문도 진행된다. 키오스크 기기에서는 ▲호흡기 증상 발현 여부 ▲코로나19 의심지역 방문 여부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밀접접촉자 접촉 여부 ▲자가격리 대상자 여부 등을 포함한 설문지에 응답해야 한다. 사회적거리두기도 잊지 않았다. 키오스크 기기 앞 대리석 바닥에는 거리두기를 권하는 스티커가 줄지어 붙어있었다.
박람회장에 부스를 차린 기업 관계자들은 모두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박람회 부스에서 만난 초유화장품 브랜드 ‘프롬맘’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방역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박람회 개장 전 수십장의 방역 공문을 보내 마스크와 장갑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주최 측 스태프가 계속 박람회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장갑을 잠깐 벗거나 마스크를 턱에 내려 쓰고 있으면 주의를 준다”고 부연했다.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손 소독제와 위생장갑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장소에서든 관람객이 필요할 경우 사용할 경우를 대비했다.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문구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휴게공간에서도 감염 경계는 계속됐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휴게공간 테이블은 2m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테이블 상단에는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다.
체계적 방역 관리에 관람객들은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아내와 함께 박람회를 방문한 김모(32)씨는 “박람회를 방문하기 전 우려가 됐지만 곳곳에서 손 소독제와 위생장갑 등 적극적인 방역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관람객과 기업 모두 방역을 잘 준수해 질서있게 박람회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두고 페어를 방문한 심모(28·여)씨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추세라 페어 방문 전 고민이 많았지만 현장에 와보니 체계적 방역 체계에 조금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페어 관계자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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