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금융서비스의 대형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출범이 임박해 오고 있다. 오는 8월 예비인가가 시작되면 내년에는 소비자의 개인신용정보들을 통합 관리하는 앱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때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보보호에 노력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8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허가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심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 수요 컨설팅에는 116개 기업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의 경계 무너진다, 대변혁의 시기”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은행이나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해당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개별 소비자에 따른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을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꿈꾸는 미래는 단순히 소비자의 신용정보를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네이버파이낸셜이 그리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보면 외식을 한 결제내역과 맛집 리뷰를 연결해 맛집에 대한 리뷰의 신뢰성을 높이는 모델이 있다. 데이터 연결을 통해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리뷰 정보를, 가계에는 별도의 비용 없이 홍보의 기회를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자동차 차량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새 차를 살 때 소비자의 재산 상태에 따른 최적의 할부나 리스, 대출 프로그램을 추천받고, 보험에 가입할 때는 생활 패턴에 맞는 보험 상품이나 특약을 추천받을 수 있다. 네이버 캘린더를 통해 보험의 갱신일도 꼼꼼히 챙길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경우 직장과 가까운 신혼집을 찾을 때 마이데이터와 연결해 원하는 지역에서 소득에 따른 매물을 추천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책자금과 재무 상태를 고려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최적의 재무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서래오 금융사업 총괄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곳곳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사업이 마이데이터 사업”이라며 “네이버는 연관성이 있는 정보를 서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정보의 해킹·정보유출 위험 대비해야”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을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소비자가 자신의 개인신용정보를 금융회사로 하여금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권리다.
소비자가 동의하면 금융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의 개인신용정보를 마이데이터사업자에게 전송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렇게 모인 개인싱용정보를 연결‧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정보 통제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킹이나 정보유출로부터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관리해야 마이데이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뱅크샐러드(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정보의 적극적 활용 및 통제권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다”며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모든 합의가 가능하도록 한 힘이고 앞으로 데이터 연결을 존속하게 할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복제한 데이터가 이동하게 되면 유출의 위험성은 더 커지게 된다”며 “개인정보의 통제권을 지켜나가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현정 세종 변호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은 앞으로 의료와 유통 분야로 확대되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유출 등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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