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비대면으로 휴대폰을 쇼핑하는 본격화 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훨씬 편리하고 빠른 온라인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 스마트폰, 비대면으로 더 쉽게 산다...다양한 비대면 사설인증도 가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제10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KT와 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알뜰폰사업자, KT, 카카오페이)가 신청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 과제를 심의해 승인했다.
현행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는 비대면 가입 시 본인확인 수단으로 공인전자서명, 신용카드, 휴대전화 문자인증만 가능했다. 규제 샌드박스 통과에 따라 앞으로 비대면 가입 시에는 카카오페이 등 사설인증서나 통신3사의 본인인증 플랫폼 PASS앱, 계좌인증 등의 활용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각사가 제공하는 인증수단을 통해 이용자가 편리하게 본인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 개정된 전자서명법 시행 시점(12월 10일) 및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 전까지 임시허가가 부여된 것이다.
KT관계자는 "통신3사를 대표해서 KT가 신청하게 된 것"이라며 "패스 앱을 통해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해지면 통신3사 모두 비대면 가입 시 편의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키오스크 설치한 무인매장도 곧 등장할 듯
비대면 개통 서비스는 키오스크가 설치된 무인매장의 등장도 늘리고 있다. KT는 지난 2018년 10월 가입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확인하고 직영매장에 설치된 무인 키오스크에서 즉시 신청과 개통을 하고, 요금수납을 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오는 10월에 서울 종로구 일대에 유심 무인판매, 셀프 고객서비스, 고객경험 관리 등 기능이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한 '언택트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키오스크에 신용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본인인증이 완료된다. 이후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유심칩을 구매해 갈아 끼우면 개통이 완료된다.
매장에서는 요금조회나 납부, 요금제 변경 등 단순업무를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처리하고, 단말이나 통신서비스에 궁금한 사항은 인공지능(AI) 챗봇이나 화상상담을 통해 응대하게 된다.
이와 함께 단말이나 상품,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상권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세그먼트별 전문화된 체험이 가능하도록 '언택트 체험존'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오는 10월중 무인 키오스크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인매장에서 고객은 단말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키오스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 및 개통할 수 있다.
다만 휴대전화 구매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불완전 판매 등의 이유로 휴대폰 구매 시 안내직원을 아예 없애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아직은 시범 단계이지만 비대면을 더 익숙하게 여기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라는 것이다.
◇ 온라인샵 주문 시 배송 서비스 더 빠르게...온라인 주문도 늘어나는 추세
KT는 온라인샵인 KT샵에서 신형 휴대폰을 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해주는 '1분주문&1시간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휴대폰을 주문한 뒤 1시간 뒤에 주문한 휴대폰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먼저 휴대폰 구매 시간을 줄였다. KT샵에서 본인인증을 하면 사용 중인 요금제를 기준으로 휴대폰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을 고르면 선택약정과 공시지원금 할인 중 혜택이 큰 쪽이 자동 입력된다. 현재 유심을 계속 쓸지, 새로운 유심을 구입해야 할지도 자동 설정된다.
휴대폰 주문을 완료하면, 배송지 기점으로 가까운 대리점에서 단말을 준비해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대리점에서는 고객 주문을 보고 휴대폰을 주문한 뒤 배송기사를 호출한다.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배송보다 더 빠르다.
SK텔레콤도 자사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에서 주문한 휴대폰을 당일 배송해주는 '오늘도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착 서비스는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 주문 시 '오늘도착'을 선택하면 된다.
오늘도착으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3시 주문 건까지 당일 배송된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울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으로 더 늘려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유플러스샵에서 '오늘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착과 마찬가지로 오후 3시 이전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당일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서울 지역만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통신사들이 당일 배송이나 빠른 배송을 내거는 '프리미엄 배송'에 관심을 두는 것은 그만큼 고객이 더 빠르게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요구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사설인증이 가능해지면 비대면 스마트폰 개통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도 다른 상품처럼 비대면으로 직접 구입하고, 배달받아 사용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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