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7월 현재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급 법정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인후통, 편도와 인두 또는 비강 등에 삼출물에 의해 인두부를 덮는 위막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으로 1988년 이후 국내 환자 발생 보고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교류가 활발한 베트남에서 68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참고로 베트남 내 지역별 확진자는 꼰뚬이 뚬 24명, 닥농 25명, 닥락 1명, 질라이 6명, 호치민 1명이었으며, 연령대가 확인된 환자는 총 57명으로 1세 미만 3명, 1~6세 8명, 7~39세 37명, 40세 이상 5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베트남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총 9203명(총 1만4257명 중 환승객 5054명 제외)이다.
이에 질본은 베트남 입국자 중 발열, 인후통, 인두부를 덮는 하얀색 막(위막) 발생 등 디프테리아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디프테리아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입국 시 증상이 없더라도 최장 잠복기인 10일 동안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증상 발생 시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에 문의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디프테리아의 경우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의 접종 일정은 생후 2, 4, 6 개월에 1~3차 기초 접종을 완료하고 15~18개월에 4차 접종, 만 4~6세에 5차 접종의 추가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만 12세에 Tdap백신 1회 접종 후 매 10년 마다 Td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지난 6월까지 국내 1~4차 접종의 접종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0.3~1.5%p 정도 높지만 만 4~6세 사이에 실시하는 5차 접종의 접종률은 약 2%p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월 접종률은 1차 97.8%, 2차 97.3%, 3차 92.6%, 4차 88.5%, 5차 95.4%였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차 98.9%, 2차 98.3%, 3차 94.1%, 4차 88.8%, 5차 93.5%였다.
디프테리아 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어린이는 접종일정에 맞추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베트남 출국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출국 전에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받고, 베트남 방문 후 국내 입국하는 경우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디프테리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어린이와 베트남 출국 전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받을 것과 입국 시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병‧의원 방문 전 사전예약,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접종 행동 수칙을 준수하도록 하고, 의료기관은 사전예약 접수, 예방접종 장소와 진료실 분리, 의료기관 입구에 손 소독제 비치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디프테리아 발생은 증가추세로, 예방접종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지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노르웨이, 호주 등 퇴치수준 국가에서도 발생이 보고 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인도에서 8788명, 나이지리아 1870명, 인도네시아 1026명, 베네수엘라 775명, 필리핀 183명 등 전 세계 1만664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