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건 피고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후보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의 피고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해 “현재 검찰에 고소·고발이 접수돼 있어 검찰 판단을 지켜보면서 경찰 수사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 대해 “(임 특보의)출석 조사가 이뤄지면 (여러 의혹에 관해)상당 부분이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의 고소인은 지난 8일 4시30분에 경찰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건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시냐’고 처음 물은 당사자다.
김 후보자는 경찰이 박 전 시장의 피고소 사실을 고소 당일인 8일 청와대에 보고한 것에 대해 “정부조직법 등 통상적인 국가 운영 체제에 따라 보고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회의 이목을 집중하는 중요 사건 등에 대해서는 발생 단계에서 보고하는 것으로 우리 내부 규칙에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건에 대해 “공소권이 없다”며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건 상당히 중요하지만 법령·규정 내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역할 범위 내로 이뤄져야 한다. 피혐의자 또는 피의자가 사망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수사가 거의 불가능하고 법 규정에도 종결 처리하게 돼 있다”고 일축했다.
경찰대(4기) 출신인 김 후보자는 현재 부산지방경찰청장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경찰청장 후보자로 발표됐다. 청문회가 순조롭게 끝나면 김 후보자는 오는 23일 임기 만료인 민갑룡 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heera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