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5승째를 챙겼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과감하게 볼배합을 바꿨다. 승부수로 던지던 커브를 대신해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84개의 공을 던졌는데 32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 비중은 38.1%로 앞선 2경기의 평균치인 28.9%보다 9.2% 높았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0개, 슬라이더 27개, 커브 5개를 던졌다.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4㎞로 지난 두 경기 평균 시속 140.6㎞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면서 체인지업의 구위도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삼진 8개 중 6개가 체인지업일 정도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적이었다.
베이스볼 컨퍼런스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애틀란타 타선을 상대로 총 총 21번의 유도했는데, 이 중 체인지업은 14번이었다. 체인지업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70%였다.
백미는 4회였다. 앞서 삼진 4개를 솎아낸 류현진은 트래비스 다노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더니, 오스틴 라일리와 승부에서는 4구 모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끌어냈다.
5회에서도 류현진은 선두타자 카마르고를 상대로 87마일짜리 커터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시속 129㎞ 낮은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삼진은 아니었지만 5회를 끝낸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의 시속 127㎞ 체인지업에 엔데르 인시아테는 평범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미국프로야구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류현진은 엘리트 체인지업 32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으로 14번이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순항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며 “류현진의 슬라이더 또한 이전보다 날카로웠다. 27개를 던져 5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포심 패스트볼 또한 정상구속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