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안정화’ 발언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과열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 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침을 놨다. 안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는 신문도 안보고 여론청취도 안하냐”며 “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황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아니면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있나”라며 “집값이 잡혔다니, 이미 오를대로 올랐는데 만약 여기서 집값이 더 올라간다면 그것은 국민 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비꼬았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도 비판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부아 돋우는 건가”라며 “전국이 심각한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대통령이 구중궁궐 안전한 곳에서 비서들 앉혀놓고 실패한 부동산 정책 홍보나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부동산 시장 혼란, 집값 급등, 전셋값 급등, 전셋집 품귀로 인한 현재 진행형 국민 고통에 대한 사과, 아니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다”며 “오히려 주택시장이 안정된다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진단을 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집 팔 기회를 드리겠다’, ‘잘 되고 있다’, ‘잘 될 것이다’, 대통령 취임 후 3년여 동안 반복되는 돌림노래가 이제는 지겹다”며 “어떻게 최소한의 자기반성과 성찰도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누가 대본 써주니까 그대로 읽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전남 구례·경남 하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문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 계획도 “만들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