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의원은 라디오에서 뉴질랜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교관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인식이 한없이 황당하다"고 밝혔다.
또 "문화의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해자 중심주의'"이라고 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민주당을 비하하는 말인 '더불어만진당', '더듬어민주당'을 거론하며 "민주당 내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권력자들의 사고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의원이 이런 인식을 가졌으니, 그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괜히 더듬어만지당이겠나"라고 비꼬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송영길 의원은 연합뉴스에 "외교부가 뉴질랜드와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발언이라며 "해당 외교관의 행동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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