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헬스] 마스크 쓰는 김에 보톡스 맞아볼까?…‘감염‧괴사’ 위험 인지해야

[2030헬스] 마스크 쓰는 김에 보톡스 맞아볼까?…‘감염‧괴사’ 위험 인지해야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이들 유혹…“싸다고 좋은 것 아냐”

기사승인 2020-08-25 04:35:01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얼굴 성형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몸에 칼을 대지 않는 ‘쁘띠(petit) 성형’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필러나 보톡스(보툴리눔톡신) 미용 시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성을 담보하긴 어렵다.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사람은 필러 등 시술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고, 잘못 주사할 경우 피부가 괴사돼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과용량을 맞을 경우에는 볼패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너무 젊었을 때부터 시술을 받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스크 착용 늘면서 ‘성형’ 수요 증가…20대 보톡스 시술 빈도 多

24일 한 성형외과 의원이 8월 초 20~50대 성인 남녀 2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를 맞이한 대중의 성형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성형 수술 혹은 시술을 고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마스크 착용’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31.9%가 ‘코로나19 이후 성형 수술 혹은 시술을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25.7%가 평소 성형 수술 및 시술에 관심이 있었으며, 44.7%는 ‘가끔 생각을 해봤다’라고 답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수술 및 시술(복수응답)로는 보톡스, 리프팅 등의 ‘주름 성형’이 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눈 수술’이 16.3%로 2위, ‘코 수술’이 15.9%로 3위를 차지했다.

필러나 보톡스는 시술 시간이 짧고 간단해 일상으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생애 첫 미용시술로 ‘보톡스’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지난해 보톡스 시술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6%가 생애 첫 미용시술로 보톡스를 꼽았으며 가장 선호하는 보톡스 시술 부위는 사각턱이었다.

소비자들은 정기적으로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응답자의 59.2%는 2년 이상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시술받는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10년 이상 꾸준히 시술받고 있다는 응답자도 1.4%에 달했다. 보톡스 시술 빈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7%가 6개월마다 최소 1회 이상 보톡스 시술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90%는 9개월 이내 주기로 반복적인 보톡스 시술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젊은 층의 보톡스 시술 빈도 및 용량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70.3%가 6개월 이내 주기로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시술 받고 있으며, 이들이 정기적으로 시술받는 부위는 사각턱이 56.3%로 가장 많았다.

4050대 연령대는 주름제거 목적의 저용량이 사용되는 보톡스를 주로 시술 받는 것에 비해, 20대는 평균 50유닛 이상 사용되는 사각턱 및 승모근, 종아리 부위의 고용량 사용 보톡스 시술을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높았다.

◇ 젊을 때부터 과용량 주입시 내성‧볼패임 부작용 나타나

그러나 젊었을 때부터 고용량의 보톡스를 자주 맞으면 내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학회에 따르면 보톡스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보톡스 안에 함유된 단백질 때문이다. 그런데 보톡스는 미용시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환에도 사용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내성이 생기면 질환 치료시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특히 한 번에 500unit 이상의 과용량을 맞으면 저항과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3개월 이내로 자주 맞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학회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의료계에는 보톡스 시술을 30대 이후에 맞아야 내성이 덜 생긴다는 보고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20대부터 보톡스를 맞는 경우가 많아서 내성의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톡스 시술로 합병증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이마와 미간’ 부위다. 학회가 보톡스 시술하는 의사 4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들이 꼽은 보톡스 합병증 빈발 부위는 이마와 미간 등 눈썹 위 상안이 1위(321명)를 차지했다. 이어 눈썹아래~코끝(59명), 코끝에서 턱끝(40명), 어깨·승모근·종아리(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이 경험한 합병증은 1위는 멍(155명), 2위는 볼패임 등 과교정(113명) 3위는 효과불만(88명)이었다. 해당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의 보톡스 시술 빈도는 하루 평균 2~5건 정도였다. 관계자는 “입가 저작근 주위에 과용량의 보톡스를 놓으면 약제가 주변으로 (약물이) 확산되면서 볼패임이나 처짐 등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과소 용랑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피지 과다 분비시 ‘필러’ 주의…잘못 주입하면 피부 괴사 

여름철에는 ‘필러’ 시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얼굴에 피지 분비량이 유난히 많은 사람은 균을 통한 감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소독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필러나 보톡스 시술 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감염될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필러 맞은 자리가 붓거나 염증이 심하다면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경철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보톡스는 그냥 주사제이지만 필러는 이물질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 후 흡수되긴 하지만 얼굴에 피지 분비가 과한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아무런 시술을 하지 않아도 피지낭종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 여름에는 필러 시술을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시술을 하더라도 여름철에는 3~7일간 필러 맞은 자리를 소독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필러 중에 흡수되지 않은 영구 필러는 계절과 상관없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녹는 필러를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는데 필러나 보톡스를 주사하는 부위 대부분은 마스크에 닿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코나 입술 등 주사한 자리가 붓거나 염증이 심하면 빨리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가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의료기관보다 전문성이 인정된 의료기관을 찾아 시술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러 시술에 있어 가장 위험한 것은 주사바늘을 혈관에 잘못 찌르는 것”이라면서 “피부가 괴사하면서 까맣게 죽는다. 수술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상황까지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관을 피해서 주사해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 잘 아는 전문의가 아니라면 해부학적으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놓을 수 있다. 요즘은 성형외과도 아닌 곳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홍보하는 행태가 문제되고 있다”며 “그런 곳에 어린, 젊은 사람들이 가서 주사를 맞는다. 싸다고 혹해선 안 된다. 싼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필러는 한 개당 단가가 30~40만원이다. 국산을 쓴다고 해도 개인병원에서 제공하는 것만큼 싸지 않다”며 “무조건 싸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필러 잘못 맞아서 대학병원에 오는 사례가 꽤 많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안전성이 확인된 전문의를 통해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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