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대 1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시즌 3승 요건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팀원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오히려 타선의 계속된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로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1회부터 실수의 연속이었다. 1회초 2사 이후 좌전 안타를 기록한 조나단 비야르가 무리하게 2루까지 진루하려다 허무하게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회는 공수 모두 최악이었다. 2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루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구리엘은 상대 투수의 볼이 포수 옆으로 빠졌지만 2루까지 진루하지 못했고,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슬라이딩 시도조차 하지 않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수비 때는 내야진이 엉망이었다. 2회말 선두 타자 앤더슨의 타석 때 외야로 애매하게 뜬공을 수비진이 잡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타구가 다소 모호한 지역에 떨어졌다. 이후 디커슨의 2루수 땅볼 타구 때도 비야가 악송구를 범하며 1루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아나갔다.
여기에 루이스 브린슨의 타구는 류현진 다리 사이로 빠져 마운드에 맞고 굴절됐는데, 비야가 몸을 던져 막았다. 하지만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추가 아웃 카운트를 올리지 못했고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류현진의 진가가 빛났다.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호르헤 알파로와 재즈 치솔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4회에도 또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4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비야르가 허무하게 상대 포수의 견제에 잡히면서 또 다시 좋은 흐름이 끊겼다.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구리엘 주니어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마침내 류현진에게 득점 지원을 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 했지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 거포 헤수스 아길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이날 3회를 제외하고 류현진은 계속해서 주자를 출루시켰다. 의도치 않은 출루가 많았음에도 류현진은 고비 때마다 힘을 내며 팀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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