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살 ‘연평도 공무원’ 형 “월북 말도 안돼”…정부 보도 비판

北 피살 ‘연평도 공무원’ 형 “월북 말도 안돼”…정부 보도 비판

기사승인 2020-09-24 17:42:31

▲사진=서해 대연평도/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친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을 A씨의 친형이라고 밝힌 B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는 말로만 규탄한다 떠드는데 유가족인 나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다”면서 “신분증과 공무원증이 선박에 그대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생(A씨)라고 특정하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군 관계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포류됐던 A씨가 북한 경비정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신발을 벗고 배에서 내린 점 등을 고려할 때 스스로 선박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B씨는 “월북이라는 단어와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는데) 왜 콕 찝어 특정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참담하기 그지없는데 어떻게 이따위 보도가 나가는지 미쳐버리겠다”며 분노했다.

그는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쎄고 하루에 4번 물때가 바뀐다”면서 “사고 당시 11물이었던 해당 해역은 다른 지역보다 조류가 상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B씨는 “실종되어 해상 포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고?”라며 강한 의심을 드러냈다.

B씨는 앞서 올린 글에는 “정부에서 군민의 생명을 불합리하게 몰아가고 추정적으로 처리한다면 강력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이었던 A씨는 지난 21일 오전 어업지도선을 타고 업무수행을 하던 중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실종됐다. 점심시간에 A씨가 보이지 않자 다른 선원들이 해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종 30여 시간 후인 지난 22일 오후 9시40분 북측 해역에서 피격 사망했다. 이후 오후 10시11분에 우리 군 관측장비에는 북한군이 시신을 태우는 불빛이 포착됐다. 북한은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해상에 버려뒀다. 이러한 북한의 소행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에 보고됐다.

이날 청와대는 브리핑을 열고 “북한군의 이런 행위는 국제규범과 인도주의에 반(反)한 행동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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