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1주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돌아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14명 늘어 총 누적 환자가 2만 4353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 94명, 해외 유입 20명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오는 11일 종료된다. 정부는 확진자수 변화와 감염경로 불명 비율, 또 치료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할지, 아니면 1단계로 하향할지 결정하게 된다.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하려면 최근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5% 미만이라는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그러나 같은날 기준 2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81.2명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20% 수준을 유지 중이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부대에서는 모두 37명이 확진됐는데 병사들은 지난달부터 휴가, 외출이 모두 통제된 상태라 최초 감염경로가 미궁에 쌓여있다. 일단 요건상으로만 봤을 때는 1단계 하향 조건에 맞지 않는 셈이다.

시민들은 아직 방역 수준을 완화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만난 음식점 업주 김문숙(62·여)씨는 “이쪽 상권은 거의 외국인 손님이 80%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심각하다. 어제 하루 온종일 손님 10명을 받았다. 문을 닫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장사를 떠나서 확진자 숫자가 세 자릿수가 나온 걸 보면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집에만 있어야 해서 답답함도 없지 않지만 이태원발 집단감염이나 광복절 집회처럼 어느 순간 또 확진자 숫자가 급증할지 몰라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2단계가 연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선진 한국예식업중앙회 사무국장은 “예식장 영업 매출의 90%가 뷔페다. 그런데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실질적으로 예식장들은 6주 이상 매출 없이 버텨왔다”면서 “뷔페를 고위험시설에서 빼거나, 일괄적인 인원수 제한이 아닌 면적에 따른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세 자릿수 확진자는 예견된 사태라며 거리두기 1단계 완화가 성급하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휴에 귀성은 안 해도 휴양지와 수도권 인근 유원지로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이야기하고 같이 식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며 “코로나19 잠복기는 평균 5일인데 지난주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됐던 이들이 어제, 오늘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봤다.
계절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교수는 “4~7월에 확산세가 누그러진 이유는 방역을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았던 계절 요인이 크다”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면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재증가한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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