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조한 피부, 많은 화장품 쓸 필요없다

가을철 건조한 피부, 많은 화장품 쓸 필요없다

보습제로 건조+주름 잡을 수 있어…'샤워볼' 사용은 주의

기사승인 2020-10-15 04:25:0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가을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발생하는 피부질환들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각질이 일어나거나 얼굴에 울긋불긋한 트러블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분별한 화장품 사용은 오히려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조증은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인설이나 갈라짐, 홍반, 각화이상증 등 다른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면서 “이때 각종 기능성 화장품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것보다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피부과 의료진과 함께 중등도 이상의 건조한 피부를 가진 52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2주 동안 매일 2회의 순한 클렌저를 보습제와 함께 사용한 그룹(39명)에서 보습제 없이 순한 클렌저만을 사용한 그룹(13명) 대비 홍반·인설·균열을 평가하는 임상점수와 시각건조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그는 “미백이나 주름개선 등을 위해 사용하는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꼭 써야 한다면 단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대신 보습제로도 주름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팔다리 등에 건조증이 심하다면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2번, 목욕 직후 바디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등으로 피부가 민감할 경우 비누 대신 약산성의 바디워시를 사용하고 샤워볼 대신 손을 이용해 목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을 제거하고 싶더라도 때를 미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각질관리를 해야 한다면 최소 1주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고, 너무 굵은 스크럽제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강알칼리성의 비누 대신 순한 약산성의 바디워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샤워볼은 피부에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어 손으로 부드럽게 거품을 내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페인은 피부건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한 카페인 섭취 대신 물과 과일, 채소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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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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