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Neste(네스테)와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사업 및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네스테는 자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디젤 분야 최고의 선도 업체로 전사 영업이익의 80%가 바이오 원료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에서 창출되는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앞으로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의 상업화 기회를 모색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와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는 재생 가능한 폐식용유, 팜오일 등의 식물성 기름으로 생산된다. 화석 원료 대비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매우 큰 친환경 물질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스테는 바이오 원료 사업을 석유화학 분야로도 확대시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LG화학의 기술력 및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 중립 및 자원 선순환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화학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네스테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금번 파트너십 발표에 앞서 지난 7월,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PCR ABS 및 생분해성 신소재 등을 자체 개발하며 자원 선순환 및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파트너십을 계기로 다양한 주력 제품군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화석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시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약 5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향후 바이오 원료를 적용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단일 소재 ‘썩는(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도 성공했다.
회사가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다. 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다.
기존 바스프와 SKC 등이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인 유연성의 경우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가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으로 활용됐다.
또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닐봉투, 일회용 컵,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생분해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 달성을 위해 바이오 원료 및 친환경 소재 기반의 자원 선순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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