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9일 광주MBC 라디오에 나와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 기득권에 맞서는 변화와 분열에 맞서는 통합, 미래를 향해가는 전진 등 열정적 에너지를 화두로 던지고 길을 열어보겠단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아닌 정치개혁·세대교체·통합 등 더 큰 어젠다를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사실상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대선 도전의 출발선에 선 게 아니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여러 무거운 고민들을 해오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정치개혁 과제들을 계속 고민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노동당 창당멤버로, 진보신당 등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합류했지만, 당에선 상당기간 비주류로 분류됐다. 당 지도부에 쓴 소리를 마다 않는 행보 때문에 당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초선이던 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 추진을 주도하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암시 문건을 공개했으며, 현대차 국내소비자 차별 문제 제기로 강제리콜을 끌어내는 등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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