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기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진 가운데 대학생들은 대면 수업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주요 대학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날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음악대학에서는 조교 1명과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확진자는 지난 15일 기준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한양대학교 기숙사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간 확진자 연령대 분포의 경우 40대 이하가 52.2%로 50대 이상(47.8%)보다 더 많았다. 최근 4주 동안(10월11일~11월7일)에는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전체의 49.1%로, 직전 4주(9월13일~10월10일)의 38.3%보다 10.8%p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함께 대학들은 대면 수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9일 기준 총 332곳 중 151곳의 대학이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실기나 실습 등 제한적 강의만 대면 수업을 하는 대학이 102곳, 거리두기 단계에 연동하는 대학은 63곳, 전면 대면 수업을 하는 대학은 8곳이었다. 하지만, 대학생의 경우 활동 반경이 넓고 젊기 때문에 증상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또 입시 철을 맞아 대입 수험생들의 대학교 방문으로 확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면 수업·시험 진행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한 서울 소재 대학 커뮤니티에서 한 재학생은 “한 달 후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명씩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도 대면 시험을 볼 것이라는 공지가 떴다”라며 “비대면 시험으로 진행할 수 있음에도 왜 대면시험을 고수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당장 내일도 대면 수업인데 이대로는 불안하다”라고 토로했다. 변화된 거리두기 체계로 인해 비대면 수업 기준이 달라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재학생은 “확진자 수로 보면 1.5단계나 이전 거리두기의 2단계나 비슷하다. 그런데 이전과 달리 수업에서는 대면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술·음악대학 등 실기 전공생의 경우 대면 수업에 대한 우려와 별개로 교내 활동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송모씨(24·여)는 “비대면 수업은 현재 논의 중이지도 않고, 비대면 수업이 되더라도 전공 특성상 과실에서 작업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대안은 없다”라고 걱정했다.
수도권 내 일상 속 집단감염 사례가 급증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0명 늘어 나흘 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주일(11월11일∼11월17일)간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도 111.3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오는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단계가 격상되면 시민들은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소상공인의 부담이 다시 커질 것이지만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닥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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