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어제(30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아홉 명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질의서의 답변을 받기 위해 청와대 연풍문으로 향했다”면서 “국민의 대표는 못 만나겠다면서도 조기축구는 해야겠다는 최재성 정무수석의 ‘코로나 핑계’까지 받아들여서,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인원을 9명으로 제한했고 모든 일정은 정무수석실에 미리 알렸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도 청와대는 경찰 병력을 동원해 평화로운 야당의원의 발걸음을 가로막았다. 야당 의원들이 길을 열어달라고 하소연하는 그 순간에도 수많은 국민과 차량이 청와대 연풍문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면서 “오직 야당 의원들만이 그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야당 의원들을 조기축구회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청와대가 과연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건 아닐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답을 구하는 국민의 대표를 버렸고,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버렸고, 가족과 함께 살 집을 소망하는 서민들을 버렸고, 심지어 그동안 누려온 국민 보건과 건강 그리고 국민의 일상마저 버렸다”면서 “덕분에 국민은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재앙’을 맞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면서 “초선의원들의 간곡한 질의를 매몰차게 외면하지 마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응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방역 수칙 준수를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의 만남은 거부했으나 조기축구회에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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