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고용유지지원금(월 최대 198만원) 만료 기간이 곧 다가온다는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은 연 최대 240일로, 이 기간이 지나면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15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직원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올해 6월 객실 승무원의 장기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은 최대 1년 무급휴직을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급휴직 지원금이 나오는 240일 기한이 다가오면서 대다수의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휴직자는 전체 직원 9000여명의 70% 수준이다. 대형항공사보다 휴직을 먼저 시행한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승무원은 "올해 초 부터 시작된 휴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월급의 일부분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 곧 끊기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퇴사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입사원 채용도 꽁꽁 얼어붙었다. 작년에 채용된 대한항공 신입사원 70여명이 1년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항공업계 불황으로 이들의 입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전체 직원 70%가 휴직 중인 상황에서 신입사원 입사는 현 상황에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 한 신입사원은 "우리는 입사 대기자 신분으로 아무런 급여나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비행할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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