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과 견주면 영업이익은 7조1603억원에서 36%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집콕' 가전 수요가 느는 등 반도체와 TV 등에서 실적 호조가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연간으로는 매출 237조1630억원, 영업이익 36조6852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7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3분기(영업이익 12조3533억원)보다는 25% 이상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3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 가장 큰 근거는 '세트 사업' 부진 탓으로 분석됐다.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던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부문은 연말 마케팅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26.9% 감소한 9조2700억원으로 예상 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제외하고 다른 사업부는 3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높았다. 수년째 4분기만 되면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연말 공포증'을 이번에는 이겨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증권사 3곳의 LG전자 4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7619억원이다. 교보증권 7893억원, 하이투자증권 7535억원, 유진투자증권 7430억원 등이다. 이는 전분기 9590억원 보다 20.58% 줄어든 규모지만, 1년전 보다는 무려 605.19% 늘어난 경이로운 실적 개선의 규모다.
이에 따라 업계서는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을 것이란 지배적인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5448억원이다. 이는 역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한 지난 2018년 2조7033억원 근접한 규모다.
4분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가전과 TV 등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고 2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는 스마트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북미와 중남미 등에서 스마트폰 보급형의 매출 증가의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장사업이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서 매출 증가로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는 통상 소비 시즌 도래에 따른 프로모션 확대 영향으로 손익이 악화돼 왔다"면서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유통채널 내 재고가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고 가전과 TV 등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의 코로나 효과로 스팀청소기 등 위생 신가전 호조로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가장 주요하게 작용했다"며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북미 시장 중심 수요회복과 원가 구조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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