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났다. 추신수는 데뷔 후 메이저리그 15년 동안 통산 1652경기에 나가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의 성적을 냈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와 10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고, 실효성 있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제프 보리스와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얼어 붙은 이적 시장 속에서 추신수를 찾고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추신수는 강력하게 메이저리그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한국 나이 40세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은 추신수는 영입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또한 리그의 규정도 추신수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종전처럼 다시 아메리칸 리그만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 모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지만, 올해는 다시 원칙대로 진행된다.
외야수인 추신수는 최근 들어 타격과 수비 범위가 모두 조금씩 줄어들었다. 과거라면 추신수 영입에 많은 팀들이 달려들었겠지만, 기량이 떨어진 추신수를 외면하고 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잔류행이 표류중인 가운데, 최근 KBO리그 무대 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곧장 미국으로 떠났다. KBO리그에서는 한번도 뛰지 않았다. 향후 그가 KBO리그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과거 해외파 특별 지명이 효력을 발휘한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 당시 SK가 추신수를 지명했고, 그 지명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돔구장 건설 추진 등 통 큰 공약들을 밝힌 가운데, 일부에선 야구 애호가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흥행몰이를 위해 KBO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현 신세계)에 지명된 추신수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추신수의 KBO리그 등장은 기량 여부를 떠나 초대형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역대 최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뚜렷한 위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낼 것이란 기대감 또한 모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만일 추신수가 한국행을 추진한다면 신세계 그룹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초특급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선수의 의지다. 슬슬 판이 마련되는 가운데 추신수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팬들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한편 지난해 부진했던 추신수는 명예 회복을 위해 미국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보통 연말에 국내 팬들과 함께 하기 위해 잠시 입국하기도 했지만 이번 겨울엔 한국을 찾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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