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원진아 “작품으로 꾸준히 소통하는 배우 될래요”

[쿠키인터뷰] 원진아 “작품으로 꾸준히 소통하는 배우 될래요”

기사승인 2021-03-12 08:10:02
배우 원진아. 사진=유본컴퍼니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자신만의 색을 보여줬던 배우 원진아가 또 한 작품을 마무리했다. 원진아는 9일 종영한 JTBC 월화극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유능한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 윤송아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만났다. 극 중에서 여러 번 갈림길에 섰던 그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피엔딩’에 이르렀다. 드라마 작업을 끝낸 후 쿠키뉴스와 서면으로 만난 원진아는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동명의 로맨스 소설이 원작이지만, 로맨스만 다루지 않았다. 윤송아와 채현승(로운)을 비롯해 다양한 주변 인물의 관계를 그려내는 동시에 화장품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여러 각도로 조명했다. 원진아는 마케터인 윤송아를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과 패션 등 외적인 이미지 구축에 힘썼다. 아울러 송아를 매사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맡은 바를 해내는 인물로 해석하고 연기했다.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메이크업 역시 색감에 신경을 썼죠. 결과적으로는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색채나 연출과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함께 고생해준 스타일리스트 팀에게 고마워요. 송아는 매사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움직이는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재신(이현욱)이나 현승 역시 그런 송아에게 처음 반했죠. 송아는 연애를 시작하면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해요. 일과 사랑에서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춘 캐릭터죠.”

배우 원진아. 사진=유본컴퍼니

드라마 초반 재신과 현승 사이에서 혼란을 겪던 윤송아는 채현승과 연애를 시작하며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한다. 원진아가 송아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원진아는 “일과 사랑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는 자체가 잘 납득되지는 않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일과 사랑의 영역은 명확히 구분돼 있다고 생각해요. 극 중 송아 역시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가만히 보면 송아도 일과 연애를 늘 병행해왔거든요. 그 과정에서 시련도, 상처도 있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뿐이에요. 송아도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드라마는 큰 사건보다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펼쳐 보이는 전개를 택했다. 윤송아와 채현승이 서로 밀고 당기는 로맨스는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원진아는 “송아의 상황과 감정의 곡선에 현승은 때로 쉼표이기도 하고 악센트,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면서 “연기에 앞서 대본에 따라 송아가 느끼는 순간순간 감정을 충실히 이해하고 납득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배우 로운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믿음이 있었던 덕분에 ‘함께 맞춰 나간다’는 느낌으로 호흡할 수 있었다. 원진아는 “로운의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 책임감 또한 느껴져 나 역시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과거 일을 털어내지 못해 서로 상처를 주다가 차츰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윤송아와 어머니 오월순(이지현)의 관계도 인상적이었다.

“실제 이지현 선배님은 성품이 곱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분이세요. 극 중에서 갈등하고 싸우는 감정이 많아서 때로는 송아가 엄마에게 모진 말을 하는 장면에서도 선배님이 먼저 제가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나서서 도와주셨어요. 제가 딸로서 느끼는 지점을 선배님께 말씀드리고 선배님이 잘 이해하고 받아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배우 원진아. 사진=유본컴퍼니

데뷔 후 여러 작품을 거치며 쉴 틈 없이 달려온 원진아에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재미있고 신선하게 작업한 드라마로 남았다. 동료들과 함께 작품과 인물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그는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주기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함께 방향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이동윤 PD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원진아는 올해 영화 ‘보이스’ 넥플릭스 ‘지옥’ 등을 통해 관객과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는 가정 구성원으로,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 속 인물을 연기한다. 차기작에 관해 원진아는 “이전과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뷔 초에는 원진아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지금은 ‘원진아에게도 저런 면이 있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요. 꾸준히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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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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