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엠엠에이(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주)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
LX 명칭을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변경 없이 유지됐다. 앞서 지난 23일 사명 명칭을 LX로 사용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가 'LX' 상표를 중지해 달라며 LG에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특별결의 사안인 분할 안건의 경우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는데, (주)LG 주총 총 참석률은 89.2%였으며 이 중 76.6% 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분할 승인으로 존속 지주회사 (주)LG와 신설 지주회사 (주)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오는 5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두 지주회사는 독립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존속 지주회사 (주)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설지주회사 (주)LX 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2020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의안도 의결했다. 사내이사로 구광모 (주)LG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을 재선임했다.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크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주)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수영 이사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한편, (주)LG를 포함한 LG 13개 상장사는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등 이사회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할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주)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했다"며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고 했다.
구 회장은 "홈 이코노미, 건강과 위생, 비대면과 원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주)LG는 연결기준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702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2021년에도 LG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나가겠다"며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