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교계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는 지난 12일 대통령과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법무부 장관 앞으로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교구본사 주지협은 "박근혜 전 대통령 요구에 응해 이 부회장이 뇌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묵시적이나마 그룹 승계 작업을 청탁한 점이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하면서 "정치권력과 재벌 사이의 위법한 공모를 바라보는 불자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시절을 지나오며 불가피하게 성장통을 겪은 우리 정치 처럼 삼성도 이 성장통을 함께 겪을 수 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어려움이 있어왔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이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인 동시에 삼성의 중추적인 역할이 컸다"고 주장했다.
주지협은 불가의 참회 의미를 언급하며 "이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했고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과 변화한 사회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했다"고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수감 직후 과거 위법사례와 단절하고 삼성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할 것을 맹세하고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적 활동도 약속했다"며 "사람은 누구나 허물 많은 중생이고 이 부회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가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주지협은 "이 부회장이 다짐대로 대한민국 국민 후원자로 법과 사회적 윤리를 지키며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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