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1년 넘게 금지됐던 공매도가 내달 3일 재개를 앞두고 있다. 금지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재개 충격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양상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상향 추세를 타고 있어 공매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롯데관광개발(6.70%), 호텔신라(3.16%), 두산인프라코어(2.99%), 셀트리온(2.73%), 인스코비(2.23%), 하나투어(2.01%) 등이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시장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케이엠더블유(4.84%), 에이치엘비(4.59%), 상상인(2.16%), 톱텍(2.03%), 네이처셀(1.92%) 국일제지(1.88%) 등의 순이다.
대체로 유통 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한 자릿수로 크지 않아 과열분에 대해서만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공매도 잔고가 높은 모든 종목이 재개로 인한 충격이 예정된 것도 아니다. 대차 잔고가 공매도 이외에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헤지(위험회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고, 종목별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해 쓰이는 경우도 있어 실제 공매도에 쓰일 비중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실적과 성장세가 뒷받침 되는 종목의 경우 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란 평가다. 실적과 주가간의 괴리가 큰 종목에 대해서만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1분기 실적 흐름이 공매도 집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공매도가 몰릴 종목을 보는 지표는 지난 1분기 실적이다. 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종목이 실제 더 부진하다면, 해당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며 “또 시장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전망치를 하회하고 공매도가 실제로 진행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13일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했다. 재개일은 내달 3일부터다. 재개 종목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이 대상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강관리나 인터넷 종목군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으로 높다고만 보기도 어렵다. 또 올해 및 내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상태라 공매도의 득이 크다고 볼 수 없다”며 “현재 금융시장 여건 측면에서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적극적으로 공매도할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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