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지난 1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소식까지 겹쳐 주가 급락세를 탔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가 영향이 불가피하고, 유상증자 이후의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1.45% 하락한 6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한 1조574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5068억원과 순손실 5359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매출 감소는 해양 프로젝트가 감소한 영향이라는 평가다.
같은 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도 공시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가 조정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이 공개한 유상증자 규모는 약 1조원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감자 및 증자 계획이 주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현재 조선 업황은 수주와 선가가 동반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금의’ 수주가 손익에 반영되는 데에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라며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나 실적과 감자·증자 계획은 주가에 부정적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에도 이미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1분기 대규모 손실로 부담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라며 “유상증자 불확실성도 문제다. 동사 기업가치는 증자 가격과 주식수에 영향을 준다. 증자가격은 현재 주가와 할인률에 영향을 받기에 유상증자 일정과 가격 확정 전까지는 적정가치 산출이 어려운 상태다. 해당 시점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에 대해 기존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증자 관련 정보 공개 시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감자와 유상증자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DB금융투자 김홍균 연구원은 “업황개선 기조 아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액면감액 감자와 유상증자 추진은 긍정적 효과가 우세하다”며 “유상증자가 주가 희석요인이나 업황 개선 기조에서 재무구조 개선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약 1조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재원은 차입금 상환, 스마트 야드 구축, 친환경 기술개발 등에 쓰여 ESG 경영강화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목표주가는 구체적인 유상증자 내용을 확인 후 변경하겠다고 덧붙였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