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소 스모킹건 '프로젝트G' 는지배구조 아이디어"

"이재용 기소 스모킹건 '프로젝트G' 는지배구조 아이디어"

前 삼성증권 팀장 증인으로 출석 "아이디어 정리한 것"
대주주 지배력 강화 아닌 그룹 위한 일반 경영보고서

기사승인 2021-05-06 17:47:2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계획안 이른바 '프로젝트G' 문건은 삼성의 '지배구조 아이디어를 정리한 문건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주주 지배력 강화가 아닌 그룹을 위한 일반적인 경영 보고서라는 것이다. 

검찰은 '프로젝트G' 문건을 핵심 단서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날 증언은 프로젝트G는 삼성이 이 부회장의 승계을 위해 사전에 계획한 것이고 이에 따라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실행해 옮겨졌다는 검찰 주장과 전면으로 대치한다. 따라서 이번 증언이 앞으로 재판에 미칠 영향을 두고 재계 안팎의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앞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도 불기소 권고 결정할 당시 이 문건을 놓고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 10명의 두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한모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 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프로젝트G'에 대해 진술했다. 한씨는 2004년부터 2018년초까지 삼성증권에 근무하면서 프로젝트G 문건 및 다수 문건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씨는 프로젝트G의 'G'의미가 무엇이냐는 검찰 신문에 대해 "거버넌스 의미다. 당시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삼성 전체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 할 수 있을 지 모아서 진행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생각해 볼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공개한 프로젝트G 문건에는 이 부회장 표기도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란 표현도 업급되지 않았다. 문건에는 그룹지배구조 현황 및 문제점, 각 주요 이슈 및 대응방안, 지배구조 개선 시나리오, 지주회사 설립검토 등 목차가 기재돼 있다.

검찰이 그룹지배구조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룹 지배구조 검토한 것이 맞냐는 신문에 대해 한씨는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지배력 강화 목적보다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언급된 이유를 묻는 검찰 신문에 한씨는 "보고서상 외부적으로 그룹지배율이 약해질 수 있는 부분, 내부적으로 승계할 경우 지배구조 약해질 경우를 우려한 것"이라며 "고려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대주주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이 왜 중요한가라는 검찰 신문에 한씨는 "삼성전자는 그룹 핵심사업인 이상 중요하다"면서 "핵심계열사인 삼성물산도 삼성전자와 주축이 돼 다른 금융사 주식도 보유 하고 있고 사업도 중요했다"고 진술했다. 

또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봤나'는 검찰 신문에도 한씨는 "그렇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봤던 것일 뿐이다"며 "반드시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합병을 전제로 보고서를 작성했냐는 검찰 신문에 한씨는 "아니다.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합병이 지배구조 강화에 효과적인 방향이라고 본 것은 맞으나 시나리오 중 하나지 그걸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며 "지주회사 전환도 고려하고 합병, 지주사 전환을 모두 고려한 것이다.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합병은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을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검찰은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합병은 결국 계열사를 통한 대주주 개인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한씨는 "우리는 대주주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지 강화한 것이 아니다. 전체 지분율 강화 차원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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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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