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부동산·LH에 박탈감"…與지지층 떠나게 한 이유

"조국사태·부동산·LH에 박탈감"…與지지층 떠나게 한 이유

서울시 유권자 대상 인터뷰 결과 보고서
민주당, 4·7 재보선 참패 원인 자체 분석

기사승인 2021-05-12 08:38:28 업데이트 2021-05-12 11:14:23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 원인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른바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가 주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서울시 유권자 대상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결과보고서'를 지난 10일 당 의원 전원에게 배포했다. 

총선 때부터 여당을 지지했던 기존 민주당 지지 유권자를 4·7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찍은 '잔류 그룹'과 지지를 철회한 '이탈 그룹'으로 구분한 뒤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은 조국 사태, 부동산 문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을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들만의 리그" "실망감과 박탈감, 자괴감을 느꼈다" "조국 사태가 선거 패배의 시발점"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부동산 문제와 LH 사태에 대해서도 "내 집 마련의 희망이 좌절됐다" "서민으로서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다 이상하고 다급하게 내놓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평짜리 아파트에 가서 애 두 명까지 키울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12평에서 그런 말이 나올까"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도 유권자 이탈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성희롱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뽑는 건 진짜 아니다" "질 줄 예상 못 했다 걸 보고 '왜 예상 못 했나' 생각이 들어 오히려 황당했다"고 했다. 

반면 잔류 그룹에서는 패배의 원인을 '수구 세력'과 '보수 언론의 공세' 등 외부에서 찾는 시각이 많았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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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