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은 초기에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지만 재평가 결과 개연성 있는 것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기원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 최초 유출지로 의심받고 있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가 군사활동에 관여해온 기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적극적으로 언급해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것이다. 우리는 WIV가 실험실 내부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노력을 했다는 걸 안다”며 “그들은 그게 무엇이었는지 우리에게 말하기를 거부하고, 그중 어떤 것의 본질도 묘사하기를 거부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마지막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매슈 포틴저도 3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미국 정부가 검토하는 동안 코로나 기원을 알아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방국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추적은 '과학의 문제'라며 미국 정보당국의 재조사 착수를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내 급부상하고 있는 코로나19 연구소 기원설에 관해 "기원 추적은 과학의 문제로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원 추적으로 특정 국가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해 항상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협조적이었고, 따라서 다른 나라들도 중국처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단을 초청해 관련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 조사단은 1~2월 우한 현지 조사를 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WHO는 코로나19 초기 당시 팬데믹을 방조하고, 중국 정부에 편향된 입장을 반영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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