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관련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막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오프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등장했다.
TV와 온라인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 이번 P4G 정상회의가 서울서 열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개막식 영상에서 남산과 고궁, 한강 등 상징적 전경들을 차례로 등장시킨 후 강 위에 떠 있는 섬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보여줬다.
그런데 영상에는 한강의 여의도가 아닌 대동강의 능라도가 등장했다. 대동강 능라도를 시작으로 평양과 평안남도 일대도 나왔다.
준비기획단 측은 "해당 부분은 남산타워 등 서울시 주요 전경 영상에 이어 글로벌 리더들의 참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구로 뻗어 나가는 줌아웃(Zoom-out) 효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의 위성사진 위치가 잘못 표현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다. 오류 발생을 인지한 후 해당 오류를 수정조치했다. 상기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유튜브 계정에 있던 이 영상은 논란 이후 서울 위성사진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반발은 거세다.
누리꾼 사이에선 "영상 제작을 북한에 맡겼나" "평양 위성은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말도 안 된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야권도 강하게 비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이 만들어낸 부끄러운 외교참사이자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검수를 거치고, 리허설까지 마쳤을 영상이기에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석연찮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막을 수 있는 실수로 빈축을 산 일이 한두 번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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