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최후의 보루 'CIWS-Ⅱ 개발' 한화시스템에 쏠린 눈

함정 최후의 보루 'CIWS-Ⅱ 개발' 한화시스템에 쏠린 눈

'CIWS-Ⅱ' 이전 세대와 차별화된 기술력 필요
한화시스템, X-band AESA·EOTS 등 독보적 기술 확보

기사승인 2021-06-02 06:32:02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임무수행중인 우리 함정을 격파하기 위해 적군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 함정은 함대공 유도탄으로 요격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하지만 근접방어무기체계(CIWS)가 분당 4200발의 발사 속도로 탄을 쏟아내며 적군의 미사일을 격파, 우리 해군 함정을 지켜냈다. 

우리 해군 함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CIWS가 국산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간 우리 해군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20mm기관포 팰렁스(Phalanx)와 네덜란드 탈레스사가 만든 30mm GAU-8 개틀링 포를 장착하고 있는 골키퍼(Goalkeeper) 두 종류의 CIWS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한계에 달했다. 

과거에는 아음속(시속 약 1100km) 수준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근래에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경우 최소 약 마하 3 이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CIWS-Ⅱ 개발사업에 약 32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 12월 개발 시제를 포함, 양산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오는 7월 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후 올해 안으로 사업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올해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업체주관의 CIWS-Ⅱ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방위산업업계는 이번 사업이 업체 주관으로 진행하는 만큼 개발 역량을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업체 선정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한화시스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CIWS-Ⅱ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가 통제한다. 이를 통해 정확한 표적을 확인하고 위협으로 판단하면 신속한 사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도화되는 위협에 대응할 CIWS-Ⅱ는 이전 세대 장비와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갖춰져야 개발이 가능하고, 해군함정을 보호해야 하는 최후의 장비여서 신뢰성이 있는 개발이 필수적이다.

한화시스템은 X-band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 개발기술, 함포사격 탄도계산 기술, 함정용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및 함정 전투체계 개발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CIWS-II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X-band 레이다는 KF-X AESA 레이다와 동일하다.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를 탑재한 CIWS는 먼저 레이다로 표적을 잡는다. 골키퍼나 팰렁스의 기계식 레이다와는 달리 AESA가 탑재돼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방위로 정밀하게 탐색하고 추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작고 고속으로 움직이는 수상 표적에 대한 정밀한 사격을 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EOTS는 자체적으로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해 사격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높였다. 특히 비용도 기존 운용 중인 수입품보다 3분의1 수준으로 절감했다. 이에 CIWS 개발 면에선 한화시스템이 경쟁사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이 CIWS-II 개발에 성공한다면 한국형 차기호위함(FFX-Ⅲ) 장착을 시작으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미래 항모인 경항공모함(CVX) 등에 탑재돼 우리 해군에 근접방어능력 향상과 해군 장병들의 생존성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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